4학년이 된 우리 아들은, 역사라면 겁부터 먹는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다른 책은 재미나게 읽는 편인데, 역사 관련 책은 읽히기가 쉽지 않다. 5학년이 되면 역사를 배운다는 말에 한숨만 푹푹 쉬고, 그래서 미리 공부를 해 두면 좋지 않느냐는 설득에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우리 아들 첫 역사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유명한 <한국사 편지>로 할까 생각했는데, 너무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이 들었다. 역사 초보 우리 아들에게는 보다 쉽게, 보다 말랑말랑하게 역사에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만화책으로 돌릴까도 생각해 봤지만, 4학년에게 만화책을 사주기는... 아깝다는 생각과 아쉽다는 생각에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서점을 나갔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선택하게 되었다. 속담 한국사는 책 제목처럼, 속담과 한국사를 연결시켜, 단군시대부터 우리 역사를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닭이 천이면 봉이 한 마리 있다"와 같은 속담을 제시하고 그 간단한 뜻을 알려준 뒤,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 역사상 수많은 왕들이 닭이라면 세종대왕은 그야말로 봉 같은 왕 아닌가! 세종대왕이 어떤 인물인지, 속담을 생각하면 정리가 된다. 또 그 정리가 과연 맞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어 좋았다. 이야기 뒤의 해설에서 역사적 사실과 속담의 교훈(의미)을 다시 연결해 주어 역사적 사건의 의미나 인물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게 해 준 것도 마음에 들었다. 앞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면 뒤의 해설을 통해 그 호기심과 생각을 지식과 평가로 정리할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우리 아들내미에게는 딱 맞는 책이다.
[속담 한국사 3권]에서는 500년의 역사를 가진 조선의 건국에서부터 후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 어느 왕조보다 우리에게 친숙한, 그러면서도 중요한 조선의 역사를 들려준다. 나라의 기틀을 세운 태종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불리는 세종대왕, 희대의 폭군인 연산군과 조선의 전성기 영?정조까지. 익숙하지만 언제 들어도 재미있는 조선의 역사를 담았다.
첫 번째 보따리 오이_조선의 건국과 한양 천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 9
두 번째 보따리_조선의 기틀을 잡은 태종
함흥차사 23
세 번째 보따리_세종 대왕과 조선의 발전
닭이 천이면 봉이 한 마리 있다 39
네 번째 보따리_계유정란과 경국대전
천산갑이 지은 죄를 구목이 벼락 맞는다 53
다섯 번째 보따리_연산군과 폭정
흥청망청 67
여섯 번째 보따리_임진왜란과 이순신
상전벽해 되어도 비켜설 곳 있다 83
일곱 번째 보따리_광해군과 인조반정, 그리고 병자호란
뿌린 대로 거둔다 97
여덟 번째 보따리_붕당과 당파 싸움
밀양 싸움 111
아홉 번째 보따리_조선의 르네상스, 영·정조 시대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 한다 127
열 번째 보따리_실학자와 실학
가락꼬치 아니면 송곳 141
열한 번째 보따리_조선 후기 서민 문화
거지 조상 안 가진 부자 없고 부자 조상 안 가진 거지 없다 155
열두 번째 보따리_민란과 세도 정치
가랑잎에 불붙듯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