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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영혼


이탈리아는 언젠가 꼭 가보려고 마음먹고 있는 나라이지만 몇 년 전에 학회 참석차 밀라노를 잠시 구경한 것이 전부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 노력을 하고 있지만, 종교 분야는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것이 그 범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에 대하여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탈리아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가톨릭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된 영혼>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께서 정치를 그만 둔 다음에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문화탐방프로그램으로 다녀온 이탈리아의 성지를 돌아본 기행을 정리한 것이라 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로마와 바티칸, 수비아코, 피렌체와 시에나, 몬탈치노, 아시시 등지를 돌아보았는데 특히 사제님들이 직접 인솔하셨을 뿐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체류하고 계신 사제님들께서도 합류하여 강론은 물론 성지에 얽힌 이야기까지 곁들였기 때문에 가톨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적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저자가 쓴 초고의 감수까지 맡아 내용이 충실하도록 했다니 가톨릭을 믿는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가톨릭을 믿지 않는 저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생명대학원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황우석교수의 인간배아줄기세포실험의 진위로 나라 안팎으로 떠들썩하였던 것도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가톨릭의 입장에서는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어디까지 다룰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윤리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줄기세포는 인간배아줄기세포 말고도 성체줄기세포와 탯줄줄기세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꼭 윤리적 문제를 배태하고 있는 인간배아줄기세포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저자는 성지순례 이외에도 순례기간 중에 듣게 된 김수환추기경님의 선종과 관련한 단상은 물론 동행한 김영춘 민주당 최고위원과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이연학신부님과의 만남 등에 대해서도 적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부활과 영생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풀어내고 있습니다. “무한인 사랑과 용서를 통해서만 죽음은 삶과 만난다. 사랑과 용서 속에서 삶은 죽음을 넘어가고 죽음 후에도 살아 있는 불멸에 이른다. 이 원리가 다시 생애 속으로 돌아와서 우리 삶 전체를 비추는 의미로 작용할 때, 그렇게 내 안에 체화되어 살 수 있게 될 때, 그것이 부활이며 영원한 생명으로 살아 있음이다.(105쪽)” 이탈리아는 온 나라가 예술품이라고 할 정도로 예술작품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성지에서 만나는 건물, 조각은 물론 미술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을 사진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뒤에 방문할 기회가 되면 참고가 될 것입니다. 예술작품 뿐 아니라 좋은 경관 역시 사진과 함께 설명을 곁들이고 있습니다. 그 설명이 참 멋있습니다. 나폴리를 지나 베수비오 화산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바다는 묵직한 침묵 속에 서서히 움직이며 누워 있다. 바다에서 불러일으킨 물기 때문인지, 변화무쌍한 날씨 탓인지 축축이 젖어 있는 공기를 숨 쉬면서 아주 오래 전 탄생의 역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바다에 구애하듯 뻗어 있는 절벽과 해안 사이에 구태여 몸을 도사려가면서 요새처럼 서 있는 집들에는 세월의 때가 켜켜이 내려앉았다. 이 해안도로의 바다와 절벽과 거기에 어우러진 사람의 집들은 낡고 편안한 모습으로 거대한 장관을 이룬다. 헌함 절벽 지형 속으로 파고들어 힘들게 집을 지을지언정, 길을 넓히거나 편편히 펴거나 하지 않는다. 자연 앞에서 사람이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의 아름다운 인내를 이 나라 사람들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113쪽)” 토스카나 지방의 몬탈치노에서는 이 고장의 자랑인 와인에 대하여 설명과 함께 성경에 나오는 포도주에 관한 구절도 인용하여 해설하기도 합니다. 저도 자주 경험하는 것입니다만, 여행을 다니면서는 금세 글로 정리될 것 같지만 막상 시작하면 생각들이 서로 엉켜들기 시작하기 쉬워서 마무리가 수월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지의 정보와 느낌들을 잘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로마의 방랑자’ 강금실, 걷고, 기도하고, 생각하다

사유하는 지식인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변호사로 복귀한 후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다름 아닌 ‘공부’였다. 그 시작으로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에서 생명문화 강의를 들으면서, 오랜 기간 한국의 정치사회 구조의 틀에 갇혀 있던 사유의 범주를 전 우주적 차원으로 확장시킨다. 커리큘럼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문화탐방 프로그램이었는데, 그는 결국 가톨릭 신자라면 평생에 한 번 꼭 가고 싶어 하는 로마와 바티칸 시티를 비롯하여 수비아코, 피렌체, 시에나, 아시시의 아름다운 성지를 찾아 간절히 구도의 문을 두드린다.

가볍고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과연 진정한 버림과 헌신, 믿음과 용서란 무엇인가. 예수를 의심한 도마의 자존심,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린 베드로, 가장 나쁜 적이었으나 예수를 보고 회심한 바오로, 그리고 예수를 배신한 유다에 대해 사유하며, 이채로운 심상을 펼친다. 또한 종교가 소외된 ‘사람’뿐 아니라 소외된 ‘자연’도 함께 염려해야 하며,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자연, 우주만물의 관계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하나의 사랑으로 서로 끌어안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 저자의 모습은, 유명한 변호사나 정치인이 아닌 한 종교인으로서 대중들에게 종교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고민의 화두를 던진다.


1 로마의 방랑자, 기도하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과 광장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운 교회/세 개의 신성한 순례 길/대성당 꼭대기에 늘어선 사도들

2 바티칸으로 날아온 뜻밖의 소식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나는 하느님을 만난 적이 없다/핍박받고 소외된 사람들 옆에

3 고독한 천재, 미켈란젤로를 만나다
-바티칸 박물관과 시스티나 경당
하느님의 세계로 들어가는 시간 여행/흰 연기, 검은 연기/「천지창조」와 아담의 손가락/심판의 구원과 슬픔/살가죽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자화상

v4 세속에서 성스러운 공간으로
-로마의 성 바오로 대성당
세 분수 성당의 전설/예리한 쌍날칼을 든 바오로 사도/사흘 동안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완성의 시작과 끝

5 사랑과 배반, 그리고 용서
-성 알폰소 성당
포승줄에 묶인 예수/「영원한 도움의 성모」 이야기

6 정돈된 영혼과의 만남
- 이연학 신부와 다니엘 김영춘의 인연
아말피로 가는 길/25년 만의 해후/다니엘의 정치 행로/성경은 읽는 이와 함께 자란다

7 어지러운 세상에 동굴 속에서 홀로 앉아
-성 베네딕도의 수비아코 성지
천국의 문턱인 ‘거룩한 동굴’ 속으로/어두운 시대, 한 사람이 있었으니/기도하고 일하라/‘예수의 동굴’에서 미사를 드리다

8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피렌체와 시에나
건물이 주인인 도시, 피렌체/거대한 꽃, 두오모/이 많은 사람들이 아이에게 거는 기대는.../시에나 캄포 광장에 앉아서/카타리나 성녀와 「향수」

9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몬탈치노에서 와인을 즐기다
허기진 나그네의 배를 채워주는 맨살의 술맛/ 얘야, 술 떨어졌다

10 아이는 천사와 함께 떠났고, 개가 그 뒤를 따라갔다
-아시시와 성 프란치스코
영혼의 마을, 아시시 가는 길/부와 명예의 길을 마다하고/얼마나 크면 이렇게 작아질 수 있는가/가난을 완성한 여인, 성녀 글라라/우주 만물이 형제임을 알 때/지금 바로 여기 이 땅에 평화를!

 

공기업 경제학 기출문제

국내 최초로 출간된 공기업 전공필기 기출문제집으로 불완전한 복원 문제가 아닌 실제 출제된 문제만을 수록하였다. 모든 문제에는 출제 교수의 상세한 해설이 첨부되어 공기업 전공필기 공부를 더 알차고 쉽게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다양하고 많은 기출문제들을 수록하였다. 예금보험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전KDN, 한국마사회, 한국중부발전, 수협중앙회 등 최근 7개년 경제학 주요 12개 영역의 기출문제 688제가 수록되어 있다. chapter 1 경제학의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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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촌

“인간답게 살아가라.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불의에 타협한다든가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이 갈 길이 아니다.” -산거족 중에 부모님들은 가끔 “옛날에는 먹는 것부터 입는 것 까지 풍족한 게 없었는데 요즘은 참 좋은 세상이다. 사람은 시대를 잘 타고 나야 해.”하고 말씀 하십니다. 정작 지금 살고 있는 나부터 결코 풍족하다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항시 불평과 불만 속에서 좀 더, 좀 더더더 하면서 말입니다. 그 더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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